90. [사암침 심화2] 사암침은 언제 정격을 쓰고 언제 승격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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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사암침은 언제 정격을 쓰고 언제 승격을 쓸까?

허증과 실증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 이유

※ 본 블로그는 사암침과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운영됩니다.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는 면허받은 한의사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사암침을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정격(正格)’과 ‘승격(勝格)’이라는 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처음 접하면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집니다.

“정격은 좋은 처방이고 승격은 강한 처방인가?” “같은 병인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정격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는 승격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암침에서는 단순히 병명만 보고 처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허(虛)와 실(實)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같은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몸의 상태가 다르면 처방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정격과 승격은 무엇이 다를까?

1. 정격은 부족한 상태를 보완하는 방향이다

정격은 일반적으로 해당 장부나 경락의 기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허증(虛證)**에 사용하는 기본 처방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난로의 불이 약해졌을 때 장작을 보태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암침에서는 오행의 상생·상극 관계와 오수혈을 이용하여 부족한 부분은 보하고, 그 기능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부분은 조절하는 방식으로 처방을 구성합니다.

즉 정격은 단순히 “약하니까 한 혈자리를 보한다”는 개념보다 조금 더 입체적입니다.

■ 부족한 기능을 도와주고

■ 지나치게 억제하는 관계를 조절하여

■ 전체적인 균형을 회복하도록 구성하는 것입니다.


2. 승격은 지나친 상태를 조절하는 방향이다

반대로 승격은 해당 장부나 경락의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실증(實證)**에 적용하는 기본 처방입니다.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차올랐다면 물을 더 붓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빼주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승격에서는 지나친 기운을 억제하고 흩어 주는 방향으로 혈자리를 조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하다’는 표현입니다.

한의학에서 실증이라고 해서 반드시 체격이 좋고 힘이 넘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정 장부나 경락의 기능적 상태가 상대적으로 지나치거나 정체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의미합니다.


(2) 왜 같은 증상인데 처방이 달라질까?

1. 증상보다 ‘상태’를 함께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똑같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보겠습니다.

한 사람은 오랫동안 피로가 누적되고 기운이 떨어진 상태에서 머리가 무겁고 아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심하며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뒤 머리가 심하게 아플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모두 ‘두통’입니다.

그러나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몸의 상태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암침에서는

“어디가 아픈가?”

뿐만 아니라

“어떤 상태에서 그 증상이 나타났는가?”

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격과 승격의 선택이 갈라집니다.


2. 허증과 실증은 단순히 약하고 강한 것이 아니다

허증을 ‘몸이 약한 사람’, 실증을 ‘몸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만 정확한 설명은 아닙니다.

같은 사람에게도 허와 실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체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어느 순간 특정 부위에 긴장이나 열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는 얼굴색, 목소리, 식욕, 소화 상태, 수면, 대소변, 통증의 성질, 맥과 혀의 상태 등 여러 정보를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이 때문에 정격과 승격의 선택은 단순한 증상표만 보고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3) 사암침에서 정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사암침의 특징은 오수혈과 오행의 관계를 이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전통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허하면 그 어머니를 보하고, 실하면 그 자식을 사한다.”

는 원리입니다.

정격에서는 부족한 경락의 모(母)에 해당하는 관계를 보하고, 동시에 그 경락을 억제하는 관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혈자리를 구성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정격은 네 개의 혈자리를 기본으로 구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암침이 흔히 ‘사관법’ 또는 ‘네 개 혈자리의 조합’으로 설명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본 처방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가감하거나 다른 방법과 함께 활용하기도 합니다.


■ 혈자리 이미지 : 태연혈

● 본 이미지는 혈자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입니다. 실제 취혈은 전문가의 촉진을 기준으로 합니다.


폐정격의 대표 오수혈 가운데 태연(LU9) 위치 

“태연혈은 손목 부위에 위치하는 폐경의 원혈(原穴)이자 수혈(輸穴)입니다. 폐정격의 구성 원리를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혈자리입니다.”

※ 의료 참고용이며 자가 자침 금지


(4) 그렇다면 승격은 어떻게 구성될까?

승격은 정격과 반대 방향에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해당 경락의 기운이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그 기운을 그대로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행 관계를 이용해 지나친 부분을 조절합니다.

사암침의 기본 이론에서는 실증일 때 상극 관계의 혈을 보하고 자(子)에 해당하는 관계를 사하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정격과 승격은 이름만 다른 두 처방이 아니라 허와 실이라는 서로 다른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로 다른 치료 방향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5) 정격과 승격을 쉽게 기억하는 방법

복잡한 오행표를 처음부터 외우려고 하면 사암침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 정도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 허증 → 부족하다 → 보완한다 → 정격

■ 실증 → 지나치다 → 조절한다 → 승격

그다음 단계에서 오행의 상생·상극과 오수혈을 연결하면 정격과 승격이 왜 그렇게 구성되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처방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왜 그 처방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6) 사암침 연구소에서 바라본 정격과 승격

사암침을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는 흥미로운 점 가운데 하나는 같은 증상에 항상 같은 처방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두통 처방 하나, 허리가 아프면 허리 처방 하나가 있으면 훨씬 간단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암침의 원리를 조금씩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사람마다 체질과 생활습관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피로한 날과 충분히 쉬었을 때의 몸 상태가 다릅니다.

따라서 증상의 이름보다 현재 몸이 어느 방향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 이것이 정격과 승격을 구별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정격과 승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사암침이 단순히 “어디가 아프면 어디에 침을 놓는다”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7) 정격과 승격은 스스로 선택해서 사용해도 될까?

그렇지 않습니다.

허증과 실증을 구별하는 과정 자체가 한의학적 진단과 변증에 해당하며 실제 환자에서는 여러 상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통증이라도 근골격계 질환, 신경계 질환, 혈관 질환 등 치료가 필요한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정격’, ‘○○승격’이라는 처방을 보고 스스로 침을 놓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사암침의 정격과 승격은 자가 치료법이라기보다 사암침의 처방 원리를 이해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8) 마무리

사암침에서 정격과 승격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정격은 허한 상태를 보완하는 방향이고, 승격은 실한 상태를 조절하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몸은 교과서처럼 허와 실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암침에서는 증상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를 살펴 처방의 방향을 결정합니다.정격과 승격을 이해했다면 이제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같은 장부의 정격과 승격은 실제 혈자리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까?”

이 부분을 하나씩 비교해 보면 사암침의 오행 원리가 훨씬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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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사암침 심화1] 사암침은 왜 아픈 곳에는 침을 놓지 않을까? — 멀리 떨어진 혈자리를 사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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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난경(難經)』 제69난 — 허실에 따른 보사 원칙

· Ahn CB, et al. Sa-Ahm Five Element Acupuncture. 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2010.

· Park YJ, et al. A Modern Clinical Approach of the Traditional Korean Saam Acupuncture.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5.

· 한국 한의학 및 침구학 관련 문헌의 사암침·오수혈·보사법 부분 참고


※ 본 글은 사암침의 전통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자료이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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