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급체·쥐·코피… 갑자기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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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체·쥐·코피… 갑자기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한의학에서 활용하는 응급 상황별 보조 지압법

갑자기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하거나, 차를 타고 가다가 메스꺼워지고, 한밤중에 종아리에 쥐가 나거나,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사람은 당황하게 됩니다. 이럴 때 손으로 눌러 볼 수 있는 혈자리 몇 곳을 알아두면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지압은 응급처치나 병원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지압은 의식과 호흡이 정상이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 병원에 가기 전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는 보조 방법입니다. 흉통, 의식저하, 심한 호흡곤란, 한쪽 팔다리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심한 출혈 등이 나타났다면 혈자리를 찾을 때가 아니라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1) 지압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응급 신호

1.1 지압보다 119가 먼저인 증상

다음 중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지압을 시도하며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됩니다.


■ 즉시 119 또는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 가슴을 짓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흉통

● 흉통과 함께 식은땀·메스꺼움·숨참이 나타날 때

● 의식이 흐려지거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 숨을 쉬기 어렵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할 때

●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극심한 두통이 생겼을 때

● 머리를 다친 뒤 구토·졸림·의식 변화가 나타날 때

● 피가 솟구치듯 나오거나 압박해도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 심한 복통과 함께 배가 단단해지거나 반복적으로 토할 때

● 피를 토하거나 커피색 구토, 검고 끈적한 변이 나올 때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은 뇌졸중의 주요 경고 증상입니다. 갑자기 시작된 ‘살면서 가장 심한 두통’ 역시 뇌출혈이나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복통도 모두 단순한 체기가 아닙니다. 복통은 위장관 질환뿐 아니라 담낭·췌장·심장·폐 등 여러 기관의 문제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체중 감소·빈혈·반복 구토·흑색변 등이 동반되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1.2 지압은 ‘진단’이 아니라 잠시 돕는 방법이다

“내관을 눌렀더니 메스꺼움이 줄었다”고 해서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잠시 줄었더라도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 지압으로 증상이 가라앉았다는 것과 병이 치료됐다는 것은 다릅니다.

✓ 혈자리를 눌러도 흉통·호흡곤란·마비·출혈은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 증상의 원인이 불분명하면 억지로 참고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혈자리를 누르면 왜 몸이 편안해질까?

2.1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과 기혈

한의학에서는 몸을 각각 떨어진 부품으로만 보지 않고, 장부와 팔다리·머리·얼굴이 경락을 통해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경락을 따라 기혈이 원활하게 흐르면 몸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지만, 기가 막히거나 한곳에 몰리고 혈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면 통증·답답함·메스꺼움·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심포경의 내관은 손목 안쪽에 있지만 전통적으로 가슴과 명치의 답답함, 구역감에 활용합니다. 방광경의 승산은 종아리에 위치하며 장딴지 근육의 긴장과 경련에 사용합니다.

다만 경락을 현대 해부학의 혈관이나 신경 한 가지만으로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경락과 기혈은 한의학에서 인체 기능을 해석하는 전통적인 체계이며, 현대 연구에서는 피부와 근육의 감각자극, 신경계의 통증 조절, 근육 이완, 호흡과 긴장 완화 등의 관점에서 혈자리 자극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침과 지압의 효과는 질환과 연구 방법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모든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2.2 지압의 올바른 강도와 시간

지압은 세게 누를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 기본 지압 방법

● 손톱이 아닌 엄지손가락의 넓은 면을 사용합니다.

●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압력을 높입니다.

● ‘시원하면서 약간 뻐근한 정도’까지만 누릅니다.

● 한 번에 약 20~30초 누른 뒤 10초 정도 쉽니다.

● 좌우를 번갈아 3~5회 반복합니다.

● 피부색이 심하게 변하거나 날카로운 통증·저림이 생기면 중단합니다.


■ 누르면 안 되는 부위

● 상처·화상·피부염·심한 멍이 있는 곳

● 골절이나 탈구가 의심되는 곳

● 심하게 붓고 뜨겁거나 붉어진 곳

●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오거나 맥박이 강하게 뛰는 곳


● 수술 직후의 부위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은 손가락을 이용한 가벼운 지압입니다. 일반인이 바늘·사혈침·주삿바늘 등으로 피부를 찌르는 행위는 감염과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침 치료는 면허와 훈련을 갖춘 의료인이 시행해야 합니다. 부적절한 침 시술은 감염이나 장기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급체하고 명치가 답답할 때

3.1 우리가 말하는 ‘급체’는 한 가지 병명이 아니다

일상에서 말하는 급체는 대개 식후 포만감, 명치 답답함, 트림, 속쓰림, 메스꺼움, 상복부 통증 등을 묶어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증상이 기능성 소화불량뿐 아니라 위염·위궤양·담낭 질환·췌장염·장폐색, 때로는 심장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소화불량을 식후 포만감, 조기 포만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 트림과 같은 여러 증상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체했으니 손만 따면 된다”거나 “지압으로 뚫으면 된다”는 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3.2 먼저 해야 할 생활 대처

✓ 음식 섭취를 잠시 멈춥니다.

✓ 허리띠와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풉니다.

✓ 상체를 세우고 편안히 앉습니다.

✓ 의식이 맑고 토하지 않는다면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십니다.

✓ 억지로 토하려고 손가락을 목에 넣지 않습니다.

✓ 바로 눕거나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심한 통증, 반복 구토, 발열, 흑색변, 피 섞인 구토, 배가 단단해지는 느낌, 가슴 압박감이나 식은땀이 동반되면 지압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3 활용할 수 있는 혈자리 — 내관과 족삼리

① 내관(PC6)

내관은 손바닥 쪽 손목주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약 2촌 올라간 곳, 두 힘줄 사이에 위치합니다. 실생활에서는 손목주름에서 본인의 손가락 약 세 개 너비 위쪽을 찾은 뒤, 손을 가볍게 쥐었을 때 드러나는 두 힘줄 사이를 눌러 봅니다. WHO 표준은 내관을 손목 안쪽 주름에서 2촌 위, 장장근건과 요측수근굴근건 사이로 정하고 있습니다.


■ 누르는 방법

● 반대편 엄지로 내관을 누릅니다.

● 20~30초 누른 뒤 힘을 풉니다.

● 좌우 손목을 번갈아 3~5회 반복합니다.

● 누르면서 숨을 길게 내쉽니다.


■ 한의학적 원리

내관은 수궐음심포경의 혈자리입니다. 심포경은 가슴과 명치 부위의 기운을 조절하는 경락으로 설명되며, 내관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고 가슴과 속의 답답함을 조절하는 데 활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관흉이기(寬胸理氣)’와 ‘화위지구(和胃止嘔)’의 작용으로 설명합니다.

내관 자극은 특히 수술 후 발생하는 구역과 구토 연구에서 비교적 많은 검토가 이루어졌습니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가짜 자극과 비교해 PC6 자극이 수술 후 메스꺼움 발생을 줄인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모든 급체·복통·멀미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② 족삼리(ST36)

족삼리는 무릎뼈 바깥쪽 아래에서 아래로 약 네 손가락 너비 내려간 지점, 정강이뼈 바깥쪽 근육 부위에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족삼리는 족양명위경의 합혈로서 위장의 기운을 조절하고 소화기 기능을 돕는 대표적인 혈자리로 활용됩니다. 다만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이 있을 때 족삼리를 계속 강하게 누르면서 병원 방문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4) 멀미·메스꺼움이 올라올 때

4.1 멀미는 눈과 평형감각 정보가 어긋날 때 생긴다

자동차나 배 안에서 책이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으면 눈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귀 안쪽의 평형기관은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이러한 감각정보의 불일치가 멀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멀미가 시작되면 지압만 고집하기보다 다음 행동을 먼저 시행합니다.

● 자동차나 버스에서는 앞쪽 자리에 앉습니다.

●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보지 않습니다.

● 창밖의 먼 곳이나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 눈을 감고 머리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습니다.

●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물을 조금씩 마십니다.

● 과식·음주·흡연을 피합니다.

● 장거리 이동 전에는 수면 부족을 피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앞쪽 자리 선택, 수평선 바라보기, 수분 섭취, 소량씩 음식 섭취 등을 비약물적 멀미 대처법으로 안내합니다.


4.2 내관 지압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멀미와 메스꺼움에도 앞에서 설명한 내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손목밴드 제품도 대부분 내관 부위를 지속해서 압박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연구 결과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내관 자극은 수술 후 구역·구토에서는 일정한 효과가 보고됐지만, CDC는 멀미 자체에 대한 지압 연구가 충분한 효과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정리합니다. 따라서 내관 지압은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지만, 멀미 예방약이나 환경 조절을 대신하는 확실한 치료법으로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  내관(PC6) 혈자리 이미지 

● 본 이미지는 혈자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입니다. 실제 취혈은 전문가의 촉진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미지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 손바닥이 위로 향한 실제적인 팔 안쪽 확대 구도

● 손목 안쪽 가로주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2촌 위

● 장장근건과 요측수근굴근건 사이에 혈자리 점 표시

● 손가락 세 개 너비는 보조 설명으로만 표시

● 바늘이나 침이 꽂힌 장면은 사용하지 않음

● 이미지 문구: ‘내관 PC6 — 멀미·메스꺼움의 보조 지압점’

● 안내 : ‘의료 참고용·자가 자침 금지 

● 손목 안쪽 주름에서 약 2촌 위, 두 힘줄 사이에 위치


(5) 코피가 날 때 — 혈자리보다 코 압박이 먼저다

5.1 고개를 뒤로 젖히면 안 된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자세에서는 피가 목 뒤로 넘어가 기침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코피 응급처치

① 의자에 앉아 몸을 약간 앞으로 숙입니다.

② 입으로 숨을 쉽니다.

③ 엄지와 검지로 콧방울의 말랑한 부분을 잡습니다.

④ 중간에 확인하지 말고 10~15분간 계속 누릅니다.

⑤ 입안으로 넘어온 피는 삼키지 말고 뱉습니다.

⑥ 휴지나 솜을 코 깊숙이 밀어 넣지 않습니다.

미국 적십자와 영국 의료기관들은 코피가 날 때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콧방울의 부드러운 부분을 10~15분간 계속 압박하도록 안내합니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2 코피에 합곡을 누르면 지혈될까?

합곡(LI4)은 엄지와 검지 사이, 둘째 손허리뼈의 엄지 쪽 가장자리 부근에 위치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양명대장경이 얼굴과 코 주변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합곡을 코와 얼굴 증상에 폭넓게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합곡 지압이 코피를 직접 멎게 한다는 신뢰도 높은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코피가 날 때는 다음 순서가 중요합니다.

✓ 첫째도 콧방울 압박

✓ 둘째도 압박 시간을 지키는 것

✓ 합곡 지압은 불안감이나 머리의 긴장을 줄이기 위한 보조 수준

✓ 합곡을 누르느라 코 압박을 풀어서는 안 됨

코피가 솟구치듯 많이 나오거나 머리·얼굴을 다친 후 발생했거나, 어지럽고 창백해지거나, 지속적인 압박에도 멈추지 않는다면 119나 응급실 진료가 우선입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사람도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6) 종아리나 발에 갑자기 쥐가 났을 때

6.1 먼저 수축한 근육을 천천히 늘린다

쥐가 난 상태는 근육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해 풀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때 아프다고 근육을 마구 두드리거나 세게 주무르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종아리에 쥐가 났을 때

● 움직임을 멈추고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눕습니다.

●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끝을 몸 쪽으로 천천히 당깁니다.

● 약 20~30초 유지한 뒤 잠시 쉽니다.

● 통증이 줄면 종아리를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마사지합니다.

● 더위 속에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고 물을 조금씩 마십니다.

더운 환경에서 나타나는 근육경련은 수분과 염분 손실, 피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식저하·심한 두통·고체온·어지럼이 동반되면 단순한 쥐가 아니라 온열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6.2 승산(BL57) 지압

승산은 종아리 뒤쪽 중앙에서 장딴지 근육의 두 갈래가 아래쪽으로 모이며 V자 모양을 이루는 오목한 부위에 있습니다.


■ 누르는 방법

● 먼저 종아리 근육을 천천히 늘립니다.

● 경련이 조금 풀린 뒤 승산을 엄지로 부드럽게 누릅니다.

● 10~20초 누르고 천천히 놓습니다.

● 강하게 파고들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나도록 누르지 않습니다.


■ 한의학적 원리

승산은 족태양방광경에 속합니다. 방광경은 머리 뒤쪽에서 등과 허리, 허벅지와 종아리 뒤쪽을 지나 발까지 이어지는 경락으로 설명됩니다. 승산은 경맥이 지나가는 종아리 근육의 긴장을 풀고 ‘근맥이 당기고 오그라드는 증상’을 조절하는 혈자리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쥐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처치는 수축 방향과 반대로 근육을 천천히 늘리는 것입니다. 승산 지압은 스트레칭 이후에 더해 볼 수 있는 보조 방법입니다.


6.3 단순한 쥐가 아닐 수 있는 경우

한쪽 종아리만 붓고 붉거나 뜨겁고, 쥐가 난 것처럼 계속 아프다면 깊은정맥혈전증과 같은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다리 부종과 함께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폐색전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운동 후 심한 근육통과 무력감, 붓기, 콜라색 소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단순한 근육경련으로 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7) 목과 어깨가 굳으면서 머리가 아플 때

7.1 먼저 ‘긴장성 두통’이 맞는지 살펴본다

긴장성 두통은 흔히 머리를 띠로 조이는 듯 묵직하고, 목과 어깨가 뻣뻣하면서 양쪽 머리가 아픈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두통은 지압 대상이 아닙니다.


■ 즉시 진료가 필요한 두통

● 갑자기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최고조로 심해진 두통

● 평생 경험한 것 중 가장 심한 두통

● 한쪽 마비·말 어눌함·시야 이상이 동반된 두통

● 고열과 목 경직이 동반된 두통

● 머리를 다친 뒤 발생한 두통

●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복 구토가 동반된 두통

이러한 증상은 뇌출혈·뇌혈관질환·감염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7.2 합곡과 풍지 지압

① 합곡(LI4)

합곡은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서 둘째 손허리뼈의 중간 부근, 엄지 쪽 가장자리에서 찾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양명대장경이 손에서 시작해 팔과 목을 거쳐 얼굴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합곡은 얼굴과 머리 부위의 통증에 자주 활용됩니다.

엄지로 반대편 합곡을 20초 정도 누르고 천천히 놓는 동작을 좌우 3회씩 반복합니다.


② 풍지(GB20)

풍지는 뒤통수뼈 아래쪽에서 목 뒤의 굵은 근육과 승모근 사이에 생기는 좌우 오목한 곳입니다.

● 양쪽 엄지를 풍지에 댑니다.

● 고개를 약간 숙이고 위쪽을 향해 부드럽게 누릅니다.

● 목 앞쪽이나 옆쪽의 맥박 뛰는 부위는 누르지 않습니다.

● 어지럽거나 메스꺼워지면 즉시 중단합니다.

한의학에서 풍지는 족소양담경의 혈자리로, 머리와 목 주변의 풍사와 경락 울체를 풀어 두통과 목의 뻣뻣함을 조절하는 데 활용합니다.

다만 두통에 대한 침 연구는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있지만 기대감·이완·치료환경 같은 비특이적 효과가 상당 부분 관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손가락 지압의 효과는 침 치료보다 연구가 적으므로 “몇 초만 누르면 두통이 낫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8) 상황별로 이것만은 기억하자

8.1 급체·명치 답답함

■ 먼저 할 일

● 음식 중단, 옷 느슨하게 하기, 상체 세우기


■ 보조 지압

● 내관, 족삼리


■ 병원 우선

● 심한 복통, 반복 구토, 흑색변, 피 토함, 식은땀을 동반한 흉통


8.2 멀미·메스꺼움

■ 먼저 할 일

● 휴대전화 보지 않기, 먼 곳 바라보기, 신선한 공기, 물 조금씩 마시기


■ 보조 지압

● 내관


■ 병원 우선

● 의식저하, 심한 두통, 탈수, 멈추지 않는 구토


8.3 코피

■ 먼저 할 일

● 앞으로 숙이고 콧방울을 10~15분 연속 압박


■ 보조 지압

● 합곡은 긴장 완화 정도로만 활용


■ 119·응급실 우선

● 솟구치는 출혈, 큰 외상, 호흡곤란, 어지럼·실신, 압박해도 멎지 않는 출혈


8.4 종아리 쥐

■ 먼저 할 일

● 발끝을 몸 쪽으로 천천히 당겨 근육 늘리기


■ 보조 지압

● 승산


■ 병원 우선

● 한쪽 다리만 붓고 뜨거움, 지속되는 통증, 흉통·호흡곤란, 짙은 갈색 소변


8.5 긴장성 두통

■ 먼저 할 일

● 조용한 곳에서 휴식, 목·어깨 자세 조절, 수분 섭취


■ 보조 지압

● 합곡, 풍지


■ 119·응급실 우선

● 갑자기 발생한 최악의 두통, 마비·언어장애, 의식변화, 고열·목 경직


(9) 사암침 연구소에서 강조하고 싶은 원칙

갑자기 아픈 사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것보다, 기본적인 응급 신호와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혈자리를 많이 안다고 해서 응급상황을 더 잘 대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언제 혈자리를 누르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지압을 활용할 때 지켜야 할 원칙

● 먼저 의식과 호흡, 출혈 상태를 확인합니다.

● 위급하면 지압보다 119 신고가 먼저입니다.

● 지압은 아프도록 강하게 하지 않습니다.

● 증상이 줄어도 반복되면 원인을 확인합니다.

● 바늘로 찌르거나 피를 빼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 임신부·어린이·고령자·항응고제 복용자는 더 약하게 자극합니다.

● 증상을 혈자리 하나로 설명하거나 치료됐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 경락과 혈자리는 오랜 기간 인체의 반응을 관찰하며 형성된 치료 체계입니다. 그러나 응급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생명에 위험한 질환을 먼저 가려내야 합니다.

지압은 119와 병원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응급처치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잠시 불편을 덜어 주는 보조 수단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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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소화불량」.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복통」.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혈변 및 흑변」.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s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2008.

Lee A, et al. Stimulation of the wrist acupuncture point PC6 for preventing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Motion Sickness.

American Red Cross. Nosebleed First Aid.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Headache: Signs Requiring Urgent Evaluation.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Acupuncture: Effectiveness and Safety.

NHS. Deep Vein Thrombosis and Pulmonary Embo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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